불임, 자궁 먼저 살펴야

입력 2010-05-20 09:36
현대에 들어, 아이를 갖지 못해 고통받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불임의 원인은 남성측 원인과 여성측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남성불임증 원인은 무정자증, 정자 수 부족, 발기부전 등으로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등의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여성불임증은 남성에 비해 원인도 다양하고 치료도 복잡하다. 여성은 정자를 받아들이고, 난자와 수정시켜서 키워야 하는 등 임신에 관여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등 자궁과 난소 주변의 여성 질환도 임신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이 뭉쳐 혹이 만들어지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35세 이상 여성의 20~40%가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월경과다나 생리통, 부정 자궁출혈(생리와 관계없이 자궁에서 출혈이 보이는 것) 같은 생리의 이상을 초래하며, 불임과 반복적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세포가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하여 증식한 것이다. 역시 비정상적인 생리혈의 배출을 증상으로 한다.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여성암이다. 성교 후 질 출혈, 질 분비물, 악취,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자궁질환의 치료에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증상이 없고 작은 크기의 근종이라면 정기적 진찰을 통해 근종의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

수술을 연기해야 할 경우나 피해야 할 경우, 젊은 여성에서 자궁을 보전하여 향후 임신을 원하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은병원 은대숙원장은 “약물치료는 약물을 투여하여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근본적 치료법이 아닌 보조적 방법”이라며 “약물치료만을 단독으로 시행하다가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자궁근종이 자라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자궁절제술은 배에 0.5-1.0cm 정도의 조그만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하는 최신 수술법으로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복부에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입원기간도 약 3~4일 정도로 짧아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일반 수술법에 비해 시술자의 경험과 숙련도가 요구되는 고난이도 시술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환자가 심장이나 폐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경우나 임산부, 고도 비만, 과거 수술로 복강 내에 심한 유착이 있는 경우는 복강경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