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유입 원인은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와 농장주의 동북아 지역 여행 때문으로 추정됐다.
김봉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 위원장은 지난 1월 포천.연천, 4월 강화.김포.충주.청양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 17일 이런 내용의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의과학검역원은 포천 지역 구제역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고용, 강화 지역은 소 사육농가 주인의 동북아 국가 여행이란 경로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포천 지역 구제역 1차 발생 농장의 경우 동북아국가 출신 직원이 지난해 9월 입국해 농가에서 일했는데, 지난해 동북아 지역에서 구제역바이러스 A형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포천에서 발생한 것도 바이러스 A형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강화 지역에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소 사육농가의 주인은 지난 3월에 동북아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농가로 들어간 점이 발생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다른 농장 또는 지역으로 전파된 원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 포천 및 연천 지역의 경우 1차 구제역 발생 농장을 진료한 수의사가 2차 발생 농장까지 진료함으로써 전파됐고 관련 농장주가 매일한곳에서 모임을 가져 전파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화, 김포, 충주, 청양의 전파 요인은 사료 운송 차량, 인공수정,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 약품판매점 오염 때문으로 추정됐다.
한편, 수의과학검역원은 구제역 역학 조사 과정에서 발생 농장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는 대로 즉각적인 방역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실질적인 방역 조치가 지연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