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일동제약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취득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이에따라 경영권이 취약한 일동제약이 또 한번 경영권 분쟁을 겪을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환인제약은 13일 일동제약 지분 26만주를 8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주식 취득이 완료되면 환인제약은 일동제약 지분을 기존 보유주식 5만2천주에서 31만 2천주(6.22%)로 늘리면서 기존 1대 주주인 윤원형 회장(32만1천657주)에 이어 2대 주주가 됩니다.
특히 이같은 규모는 실질적 오너이자 경영자인 이금기 회장의 지분 27만 3천주마저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일동제약의 지배구조는 이금기 회장과 윤원형 회장이 공동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지분 11%를 매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 비상근 감사 자녀인 안희태씨는 글랜우드투자자문,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경영참여를 선언해 표대결을 벌였습니다.
한편 이번 지분매입 결정과 관련해 환인제약은 "경영 참여는 아니고 단순 투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또 "이번 매수는 장외인지 장내 매수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는 일은 몰랐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다른 제약사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는 없다"며 "기존 주주를 위협하는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은 경영권에 대한 참여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금기 회장과 윤원영 회장의 공동 지분이 20%를 넘어 당장 경영권 분쟁은 어렵지만, 향후 지배구조상 분쟁의 소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식 매입후 환인제약이 기존 경영권 분쟁을 야기했던 개인투자자들과 손잡을 경우 경영권 분쟁은 또다시 일어날 것으로 제약업계는 전망했습니다.
일동제약의 주요 주주로는 윤원영 회장과 이금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26.1%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안희태씨측이 9.7%를 보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