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이 5분기 연속 개선됐지만 유가 오름세에 따른 수입 단가 상승 여파로 개선 폭은 미미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2005년=100)는 1분기 85.6으로 작년 동기보다 0.6% 개선됐다.
2005년에 같은 물량을 수출해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1분기에는 85.6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상승한 것은 수출단가지수가 9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올랐지만, 수입단가지수는 114.1로 14.3%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009년 1분기 이후 개선 추세가 유지되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2008년 4분기 -13%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올랐다"며 "유가 상승으로 수입단가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 개선 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올랐다.
수출물량지수가 140.9로 22.6%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