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현지화 전략 ''낙제점''

입력 2010-05-11 16:33
<앵커>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국내 기업이나 교민 중심의 영업에만 치중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현지화 수준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주재성 금감원 은행서비스본부장

"8개 국내은행 83개 해외점포 대상 현지화 지표 종합 평가 결과 전체적으로 3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자금운용비율은 오히려 악화돼 국내기업과 교민을 상대로 한 영업에 여전히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 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씨티나 SC제일 등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새로운 시장개척을 목적으로 들어온 반면 국내 은행들은 애초에 국내기업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려는 와중에 금융위기가 발생해 현지화 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감독당국의 설명입니다.

<전화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과거에 (현지화) 문제가 제기돼서 2008년에 현지화 지표 제도가 도입됐는데 제도도입 하고나서 바로 리먼사태 나면서 금융위기가 와서 현지화를 강조하기가 좋은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은행들이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벗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NEWS 김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