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M&A 물꼬 터졌다

입력 2010-05-10 17:21
<앵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그동안 지연되던 대형 M&A의 물꼬가 터질 전망입니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를 비롯한 해외발 악재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와 롯데가 맞붙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이 열기를 뿜고 있습니다.

지난주 본입찰이 마감되면서 5월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와 그 이후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빠르면 상반기에 대우인터가 새 주인을 찾으면 제자리 걸음을 하던 대형M&A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대우인터에 이어 상반기 안에 대우건설과 쌍용차의 M&A 윤곽이 나타난 가운데 하반기로 넘어가면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 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이 본격화 됩니다.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연이어 인수해 재계 위상이 수직상승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처럼 대형매물은 국내외 인수후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합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의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쌍용차는 공식적인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인수후보간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하반기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쓴잔을 마셨던 포스코와 GS, 한화그룹이 참여할 경우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닉스는 블럭세일로 일단 채권단 지분이 낮아졌고, 반도체 업황 호전으로 수익성도 호전되면서 연초와 달리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현금보유를 늘리고 있는 점도 대형 매물 소화에는 우호적입니다.

남은 걸림돌은 해외변수입니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될 경우 매물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파는측과 사는측의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집니다.

사는측이 더욱 몸을 움츠리면 딜 자체가 무산되면서 M&A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외부충격만 없다면 대우인터로 시작된 대형M&A 물꼬는 올해 산업계의 큰 물줄기 가운데 하나로 굳어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