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시장 ''공황''

입력 2010-05-07 06:17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 각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위기가 진정되기는 커녕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유로 가치가 폭락하고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의 가치만 급등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커져 공황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오후 한때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다우지수 10,000선이 무너지는 폭락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우지수의 일시적인 폭락이 한 주식거래 중개인의 주문입력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시장엔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확산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47.80포인트(3.20%)나 폭락한 10,520.3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7.72포인트(3.24%) 떨어진 1,128.15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9.64로 82.65포인트(3.44%) 급락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는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39.82로 전날보다 60%나 급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의 주가도 사흘째 떨어졌으나 미국보다는 양호한 조정양상을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2% 떨어진 5,260.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0.84% 내린 5,908.2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2.20% 내린 3,556.11로 마감했다.



유럽 위기감으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3분 현재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2667달러로 전날 1.2814달러보다 1.2%가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앞서 1.2636달러까지 떨어져 작년 3월11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기도 했다.



유로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3.54엔으로 무려 5.6%가 급락하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투자대상의 가격만 치솟았다.



이날 오후 3시32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0.16%포인트나 떨어진 연 3.38%를 기록했다.



앞서 이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28%포인트나 급락한 연 3.26%까지 하락하면서 작년 12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은 6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2.3달러(1.9%)나 오른 온스당 1천197.30달러로 마감해 지난 2월1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