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으로 급락하면서 1680선으로 밀려났다.
6일 코스피지수는현재 전 거래일보다 34.04포인트(1.98%) 떨어진 1684.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31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해 1680선을 밑돌며 출발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로 장중 1689.16까지 낙폭을 줄이는 시도가 나타났지만 외국인이 2년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지수는 다시 낙폭이 커져 1674.11까지 밀리는 약세를 보인 끝에 1680선을 간신히 회복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2008년 6월12일 9731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7423억원의 주식을 팔았으며 선물시장에서도 1042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26억원과 2653억원 순매수하고 프로그램매매에서도 192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하락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금융업, 증권, 전기가스업, 기계,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이 2~3%대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한국전력과 KB금융, 우리금융이 4~5% 급락하고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도 2~3% 떨어지는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1% 중반의 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500선 초반까지 밀렸으나 개인매수가 들어오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76포인트(1.88%) 하락한 509.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환율은 유로화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큰폭으로 상승해 3개월여만에 114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80원(2.31%) 폭등한 1141.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