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인 예대율이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3개 일반은행의 예대율(CD.양도성 예금증서 제외)은 105.1%로 2005년 4분기(101.0% )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예대율(110.7%)보다도 5.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 자산의 유동성 및 건전성과 반비례하는 지표인 예대율은 2005년 4분기 이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자산확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예금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외부자금을 끌어다 쓰는 현상이 일반화됐던 2008년 2분기에는 예대율이 126.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제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예대율은 하락세로 반전했다.
1년여간 120% 선을 웃돌았던 예대율은 2008년 4분기에 118.8%로 떨어지고서 2009년 1분기엔 116.7%, 2분기 114.1%, 3분기 112.4%, 4분기110.7%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원화대출금 2조원 이상인 일반은행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서 올해 1분기엔 110% 선 밑까지 추가로 하락했다.
새로운 규제가 발표되고 나서 은행들은 예대율을 낮추려고 지난해 말 고금리의 특판예금을 판매했고,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된 CD 발행을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도 예대율이 110%에 육박하는 은행도 서너 군데 있지만 2014년까지 4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100% 이하로 예대율을 낮추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 예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