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FTA 추진 가속화

입력 2010-05-02 12:28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만남으로 중국에서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사회주의정치 특성상 대외적으로 정부 외에는 연구기관 등의 전문가들이 FTA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도 한국처럼 한-중 FTA의 득실을 따지는 내용의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으며 양국 정상간에 FTA 관련 의견이 오갔다는 사실 자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국가간 이해득실이 걸린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카드''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 특유의 협상방법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에 앞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전후한 중국 언론매체들의 보도는 FTA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반면 FTA에 대한 중국 입장을 보도한 언론매체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언론보도는 중국도 한-중 FTA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일보는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입하는지가 중요 관심사가 됐다는 한국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양국간 경제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 한국경제인과 오찬간담회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FTA 체결과 한국이 대중국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중국 언론매체들은 한국의 작년 수출액이 1천410억달러에 달했고 이중 대중 수출액이 23.8%를 점유했지만 한국의 핵심 수출품인 전자기기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08년 12.2%에서 작년 7.7%로 감소, 한국 입장에서 한-중 FTA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앞서 지난달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 FTA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금융위기 후 급변하는 시장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FTA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민일보는 한국의 지식경제부가 한-중 FTA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대상국으로 부상했으며 향후 교역증진을 위해 FTA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상하이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추진과 관련, 현재 진행중인 공동연구를 이른 시일내 마무리하고 착실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FTA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고,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FTA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FTA라는 게 다 그렇지만 한-중 FTA는 입구에 들어서기는 쉽지만 출구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