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IMF, 그리스 지원협상 2일 타결 전망

입력 2010-05-01 12:57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지원 방안이 오는 2일 발표될 것이라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대변인이 밝혔다.

구이 슐러 대변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IMF, 그리스 정부가 2일 오전 아테네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 전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회원국은 1천200억유로로 예상되는 그리스 지원안의 승인을 위해 오는 2일 오후 4시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임시회의를 열 예정이다.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 자금 지원 협상이 "긍정적인 합의에 거의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원 협상이 매우 빨리 마무리될 것을 확신한다"며 "이는 며칠 안에 타결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많은 이들이 ''한계선''을 얘기한다. 그러나 협상에서 최우선은 국가의 생존이다. 이것이 ''한계선''"이라며 이른바 ''IMF 프로그램'' 수용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리스 노동계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공평한 대책"이라고 반발, 노동절인 5월 1일 대규모 시위에 이어 오는 5일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 EU 등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2011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포인트(약 240억유로)까지 감축하는 긴축안을 요구했다고 노동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원 패키지에 담긴 ''IMF 프로그램''에는 부가가치세율 인상, 공무원 특별보너스 폐지 및 3년간 임금 동결, 공무원 감축, 연금 개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독일이 자국 은행들에 그리스 지원에 대한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 등 주요 야당들은 전날 그리스 지원 패키지가 의회 내 법안처리 과정에서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면서 독일 은행들의 지원 참여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금융회사와 민간기업의 그리스 지원 노력을 주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억~20억유로의 그리스 지원을 구두로 약속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