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연말까지 지분 13.07% 매각 합의

입력 2010-02-25 15:33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25일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을 상반기 까지 20%로 줄이고, 연말까지 15%로 낮춘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이 28.07%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8.07%를 매각하고 하반기에 추가로 5%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분 매각 방식은 채권단이 각자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다파는 형태로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블록 세일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더 이상 인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채권은행들이 하이닉스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회수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한 매각제한 지분은 28.07%(1억6548만주)이며, 기관별 보유 지분은 외환은행(6.4%), 우리은행(6.25%), 정책금융공사(5.50%), 신한은행(4.75%) 순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보유 지분 15%는 충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각 채권은행들이 블록세일이나 자체 매각을 통해 지분을 처분하더라도 경영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말이나 연말쯤 필요하다면 하이닉스를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방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입찰 참여의 문도 열어두기로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 논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최진석 신사업제조총괄 부사장과 박성욱 연구소장 부사장, 권오철 중국 우시 법인장(전무), 김민철 전무(CFO) 등 4명에 대해 신임 사장 최종 면접을 실시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