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전략] "이벤트 결과 나쁘지 않을 듯..거래 주목"

입력 2010-02-10 19:15
수정 2010-02-10 19:16
글로벌 금융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주요 이슈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하루였다. 외형적으로 유럽발 악재에서 시작된 불안심리는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이다.

대내외으로 중요한 이벤트가 몰려있는 11일에는 ''불확실성 확대 또는 완화''의 두가지 가능성을 놓고 금융시장이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된다.

중국이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신규 대출 규모를 발표하고, 유럽연합(EU)은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2월 옵션만기일 등의 변수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 "주요 이벤트 결과 따라 방향 결정"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유럽발 재정위기는 중국과 미국의 긴축정책과 맞물려 글로벌 경제의 방향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회의 결과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갸 관건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는 시간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마감한 이후에나 결과를 알 수있지만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 발표는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에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1.7%로 올 1월은 2%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옵션 만기 역시 당일 베이시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8일간 매도차익거래가 급증해 제한적 매수 가능성이 높다.

오늘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11일의 주요 이벤트 결과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 "국내 증시 관망 분위기 확산..거래수준 급감"

국내 증시는 이베트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확산되며 거래수준이 급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1810억원으로 지난 4일 기록한 올해 최저치를 약간 웃돌았다. 코스닥시장도 2조1119억원에 그쳐 올해 2번째 바닥 수준이다.

증시 격언처럼 ''주가바닥 이후 거래바닥이 나온 것''이라면 이제 이벤트 결과에 따라 거래규모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등 과정에서 거래가 실리는지, 추가 하락하면서 거래가 늘어나는지에 따라 시장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것 같다.

설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방향을 결정하기 어렵겠지만 거래 바닥에서 주식을 파는 것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는 매매전략이 좀 더 유리해보인다. 특히 금융주 등 낙폭과대주들의 반등이 이어진다면 투자심리는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