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탕을 만드는데 주원료인 국제 원당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당업체들은 설탕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여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국제 원당가격이 급등하면서 제당업계는 원가 상승 압력에 시름이 깊습니다.
삼양사와 대한제당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사업부문이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 역시 손익분깃점(BEP)에 가까워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국제 원당가격의 상승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인도가 사탕수수 흉작으로 원당 수입을 크게 늘렸고,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 역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예상을 넘는 국제 원당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제당업체들은 설탕가격을 올리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제 원당가격이 급등하면서 제당업체들은 저마다 가격 인상 시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설 명절 전에는 올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설 이후 가격 인상 검토를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에 대한 가격 규제 압력도 거센 상황에서 설 이후에도 설탕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최근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자, 제과업계와 라면업계가 제품 가격 인하 압력에 떠밀려 일제히 가격을 내렸습니다.
설탕 가격이 인상될 경우 제과업체와 음료업체들이 이를 빌미로 가격 인상에 나설 공산이 높아 파급효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격을 올리자니 정부의 눈치가 심하고, 안올리자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제당업체의 분위기는 좌불안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