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실적 금호 따라 ''희비''

입력 2010-02-04 16:28
수정 2010-02-04 16:32
<앵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6천억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금호 계열사 워크아웃과 KB의 경영공백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18개 은행들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총 7조1천억원.

이는 한 해전보다 6천억원(8.6%)이 감소한 성적표입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1조5천억원에 그쳐 3분기보다 무려 48%(1조4000억원)나 급감했습니다.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등 구조조정기업들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과 연계된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겁니다.

오늘 실적을 내놓은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7487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오는 10일 실적을 내놓을 국민은행 역시 2500억원 상당의 금호 관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4분기 순이익이 적자 내지 소폭 흑자에 그칠 전망입니다.

특히 KB금융지주 회장 선출 지연에 따른 경영공백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순이익은 7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에 반해 금호관련 대출 부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외환은행은 약진했습니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100억원이 증가한 89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은행도 상당한 금호관련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출자전환주식 매각과 자산처분이익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각각 34%와 10% 감소하는 등 지방은행은 부진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