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수급 불안과 중국의 추가 긴축 악재로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두 달만에 16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증시에서 유동성 축소 등 출구전략 시행 우려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불안하기 때문에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프로그램매도''라는 수급 악화에 시달렸고 오후 들어 중국발 ''긴축''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1600선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했고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600선이 무너졌다. 지난 주말 간신히 지켜졌던 심리적 지지선이 재차 붕괴된 것이다.
이날 오후 중국 정부가 부동산 버블을 규제하기 위해 은행들에게 ''3차 모기지 대출 금리를 올리고 계약금도 올려 받을 것''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관련 금리를 올린다는 소식이 시장에서는 유동성 회수 등 추가적인 긴축정책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모기지금리 인상과 관련된 보도는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지나친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소식이 알려지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크게 출렁거렸지만 현재까지 지준율 추가 인상 움직임은 없었다.
결국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불안한 수급 움직임에 호주의 금리 동결과 중국의 미확인 긴축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미국이나 중국에서 시작된 규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향후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날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출구전략과 미국의 은행산업 규제 등 이른바 ''G2''리스크로 인해 1532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지만 2분기에는 유동성 가세로 202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 증시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학균 SK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10% 이상 조정을 거친 국내 증시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졌고 중국 긴축의 악영향도 우려한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주식을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긍정적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발 악재의 진위 여부 확인은 물론 글로벌 증시와 외국인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적절히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