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리콜 일파만파.."남의 일 아냐"

입력 2010-02-01 17:57
<앵커> 토요타자동차가 리콜과 관련해 부품 업체와 책임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 의회가 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좋아만 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요타의 리콜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760만 대를 넘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은 겁니다.

최대 1천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리콜의 발단이 된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을 두고도 논란이 거셉니다.

토요타는 자동차 급발진이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부품을 납품한 미국의 CTS사는 결함을 부인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오는 25일 청문회를 열고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미국에서 토요타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입니다.

리콜 대상인 8개 차종 가운데 6개가 현대기아차와 라인업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 안상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토요타가 세단 중심 기업인데 미국의 빅3는 픽업, SUV 등 라이트 트럭 중심 업체이고 현대기아차는 세단 중심 업체입니다. 따라서 토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현대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 시장점유율 10%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남의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리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성급한 외형 확장과 지나친 부품 단가 인하 등 토요타의 성장 전략을 현대기아차도 그대로 모방해왔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최대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너무 양적인 팽창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 단가를 낮추는 데에도 시사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토요타의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일을 ''강 건너 불 구경''할 일도 아니라는 지적은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