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올해 장사 잘했다

입력 2009-12-30 17:06
<앵커>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종합상사들이 올해 장사를 잘했습니다. 그동안 투자해온 해외 자원개발이 조금씩 실적에 잡히기 시작했고 환율 등도 도움이 됐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걱정 속에 한해를 시작한 종합상사들이 마지막에 함박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세계 물동량 감소로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쾌조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대우인터내셔널. 올해 매출(전망치 10조1246억원)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전망치 1817억원)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

“환율이 도움이 됐던 같다. 신규 거래선도 많이 개척했다. 예전에는 물량을 받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종합상사들이 수출처만 잡아오면 물량을 주는 형식이 됐다. 상사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LG상사 역시 매출(전망치 4조3933억원)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좋습니다. 특히 세전 이익은 지난해보다 111%나 늘며 1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월부터 가스전인 오만의 웨스트 부카가 상업 생산에 들어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특히 자원 개발의 경우 매출이 바로 이익으로 잡혀 그동안 투자한 성과를 톡톡히 보상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SK네트웍스와 삼성물산도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내수 비중이 크고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침체로 지난해 만큼의 실적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종합상사들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해외 자원 개발이 점차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종합상사들의 탄소배출권 거래 등 새로운 사업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밖에 올해 새 주인을 찾은 현대종합상사와 GS글로벌도 내년부터 그룹사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