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체력 저하 ''뚜렷''

입력 2009-12-23 17:16
<앵커>뜨거웠던 분양시장의 열기가 연말에 접어들며 한풀 꺾이는 모습입니다. 넘치는 물량에 선택이 여유로워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단지에서조차 청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상반기 분양열풍의 진원지로 꼽히는 청라에서 최근 우미건설이 선보인 주상복합 아파트.

22일 이뤄진 청약에서 0.67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1순위 미달됐습니다.

청라지구 다른 단지들 보다 3.3㎡당 백만원정도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결국 청약자를 채우지 못한 겁니다.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원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9월 1차 분양에서 최고 7: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던 수원 아이파크.

2차 분양에서는 결과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청약경쟁률은 평균 0.53대 1에 그쳤고 총 21개 주택형 가운데 2곳만 가구 수를 채웠습니다.

대규모 개발 부지에 대기업 건설사가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로는 보기 드물게 저조한 청약 성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같은 수원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도 공급물량이 충분해 수요자들이 굳이 청약통장을 쓸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 연말 성탄 연휴를 맞으며 지나치게 달아올랐던 분양시장이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규정 본부장/부동산114>

“4분기 들어 주택시장 약세 들어서며 신규 분양시장도 숨고르기 돌입.

인기 주요지역 안에서도 블록, 브랜드 간 청약 양극화 심화될 전망“

역대 최고의 물량과 청약 열기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2009 겨울 분양시장.

세제 혜택은 여전하지만 넘쳐나는 공급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려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