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늘고 있다

입력 2009-12-09 17:14
<앵커> 미분양 주택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전체 미분양 주택물량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체 미분양 10채 가운데 4채가 준공후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해양부는 (9일) "10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2만 가구이며 이 가운데 약 40%인 4만8천여 가구가 준공후 미분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9464가구)에 비해 물량은 22.9%, (저체 미분양 대비) 비중면에선 25.3% 급증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때보다도 2.5배 정도 커진 비중입니다.

준공후 미분양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5만4천가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차츰 줄면서 9월에는 4만7천여가구까지 떨어졌으나 10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준공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더 심각합니다.

<인터뷰-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대부분 지방에 쌓이고 있는데, 지방 수요 부족한 가운데 2007년말 분양가 상한제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신규물량 공급됐고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되고 있기 때문..."

실제 10월말 준공후 미분양 가운데 지방물량은 4만5천여가구로 전체 95%에 육박합니다.

전문가들은 "준공후 미분양 문제는 입지가 떨어지고 공급이 많은 곳에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해소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분양 주택 양도소득세 한시감면이 끝나고 수요회복을 이끌만한 뚜렷한 이슈도 없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