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온실가스 감축 "난감"

입력 2009-11-25 17:46
<앵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포스코가 온실가스 감축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친환경공법을 도입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우리나라 전체의 10%에 해당합니다.

배출비중이 압도적이다 보니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나올 때마다 포스코는 곤혹스런 입장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정부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줄이기로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줄일대로 줄인 상태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파이넥스 공정을 상용화해 배출량을 전세계 고로 평균보다 약 3% 줄였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물을 재활용해 지난해 98%의 에너지 회수율을 기록했습니다.

포스코는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철강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 회수설비 도입률 평가에서 일본과 미국, 중국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감축할 여지가 없습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를 이을 차세대 공법으로 ''수소환원 제철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이 방식은 철강석에서 녹을 제거하기 위해 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획기적인 공법입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너무 비현실적이란 기업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속앓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