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하이닉스 매각 ‘재추진’

입력 2009-11-12 16:39
<앵커>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채권단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재매각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M&A시장에 대형매물들이 워낙 많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전격 포기하면서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특혜시비 등 전혀 사실무근인 시장의 오해와 억측, 루머 등으로 인해 공정한 인수 추진이 어렵게 돼 인수의향 철회라는 힘든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공개입찰 방식 등을 통한 재매각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박용진 홍보실 차장

“외환은행은 M&A 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재무 및 경영능력을 보유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재매각 공고를 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M&A 등을 재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매각이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지난 9월 외환은행을 포함한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가 매각 안내문 발송 후 효성만이 단독으로 입찰에 응한 터라 또 다른 매수 희망자가 나오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 공룡급 M&A 매물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어 하이닉스의 조속 매각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일단 효성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에 대한 증시 반응은 ‘환영’ 일색이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팀장

“공식적으로 인수철회를 발표했기 때문에 시장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가흐름도 효성은 상한가 갔고, 하이닉스도 상승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효성그룹의 4배에 달한다는 점과 효성의 인수여력, 인수 시너지 등에 대한 의문점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하이닉스의 해외매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대두됩니다.

이번 9월 매각 입찰에는 해외업체를 배제한 42개 국내 기업군에만 매각 안내문을 발송한 터라, 국내에 뚜렷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해외 쪽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