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 기업 ''약발없네''

입력 2009-11-03 16:42
<앵커>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부양을 위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트맥주와 진로 등 하이트계열 3사가 일제히 자산재평가를 실시합니다.

대상은 서울의 노른자 땅인 청담동과 서초동, 원효로에 위치한 부지입니다.

이들 토지들은 장부가만 3천800억원에 달해 1천억원을 웃도는 재평가 차익이 기대됩니다.

종합건설업체 삼호도 장부가 340억원 규모의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에는 대림산업이 3700억원 상당의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실시를 결의했습니다.

대형 기업들이 이처럼 앞다퉈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이유는 내후년부터 의무화되는 국제회계기준을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특히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이고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부양 효과도 기대해볼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가부양 효과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이트 계열 3사 주가는 이틀째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도 이틀째 5% 넘게 내린 후 강보합에 머물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산재평가 이후 해당 자산을 매각해 현금으로 회수하지 않는 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자산재평가 결정을 호재로 생각하고 무작정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