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 문명을 이어준 것은 누가 뭐래도 단연 ‘책’입니다. 그런데 비록 점자책도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이 책이 쉽지 않은데요. LG텔레콤에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 책을 저장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이 차가워진 1일 오후. 남산 백범 광장. 늘어선 사람들과 저마다 손에 든 휴대폰. 언뜻 보면 새 휴대폰 마케팅 현장 같지만 아닙니다.
휴대폰을 든 사람들은 모두 휴대폰을 만지고 듣기만 할 뿐 보지는 않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들입니다. 올해로 83번째를 맞는 점자의 날을 맞아 LG텔레콤은 시각장애인 2천명에게 휴대폰 2천대를 기증했습니다.
최신 와인폰으로 겉모양은 일반 폰과 똑같지만 이 폰에는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휴대폰에는 책이 저장돼 있고 책 내용을 자동으로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저장돼 있지 않은 책도 LG상남도서관에 무선으로 접속해 모두 2천3백권을 다운받아 읽을 수 있습니다.
<행사 관계자>
"여기를 들어가면 저장돼 있는 책을 음성으로 청취하실 수 있고요. 저장돼 있지 않은 책도... 데이터 요금과 수신요금도 무료로...“
누구나 있는 휴대폰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편리한 도서관이 되는 셈입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LG텔레콤의 책읽어주는 폰은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어서...“
책 읽어주는 휴대폰은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기도 하고 번호 키패드도 점자로 이루어집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LG텔레콤의 책읽어주는 휴대폰. 올해로 4천6백명에게 도서관을 만들어줬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만질 수 있고 들을 수 있습니다. 핸드폰이 들려주는 따뜻한 목소리, 맞잡은 따뜻한 손이 추운 바람을 더욱 따뜻하게 합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