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모으다보니 저축왕"

입력 2009-10-27 16:53
<앵커>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게 ''저축''이 아닐까요.

오늘''저축의 날''을 맞아 모두 94명이 표창장을 받았는데요,

한류스타 장동건씨부터 평범한 노점상 주인,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수상자들이 배출됐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에서 20년간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춘자씨.

하루도 쉬어본 날이 없지만 오늘은 아침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찾았습니다.

꼬박꼬박 저축한 돈으로 집도 장만하고 이제는 2억원 가까이 모은 이씨는 틈틈히 독거노인들까지 돌본 공로가 인정돼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춘자 / 국민훈장 목련상 수상자

" 매일 5천원씩 - 1만원씩 (신용협회) 직원들에게 모아서 주는 식으로 저축했습니다."

올해로 46회 ''저축의 날''을 맞아 이춘자씨를 포함해 저축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94명이 저축상을 받았습니다.

고물상에 물건을 팔아 모은 돈으로 남몰래 이웃돕기를 해온 어머님은 85세라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구기종목 보치아 선수로 뛰면서 격려금으로 대학입학을 준비중인 학생은 몸이 불편하더라도 당당한 경제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영화배우 장동건씨와 김아중씨, 가수 이자연씨와 이민우씨도 각각 표창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장동건 / 영화배우 (대통령표창)

" 수입이 생기면 우선 저축하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투자를 했습니다."

<인터뷰> 김아중 / 영화배우 (국무총리표창)

"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수입이 생기면 일정금액만 쓰고 다 저축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 한 자리에 모인 은행장들도 오늘만큼은 ''고객이 우선''이라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이종휘 / 우리은행장

" 저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하고 투자재원을 국내에서 많이 조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윤용로 / 기업은행장

" 우리나라 큰 문제중 하나가 저축률 저하인데요. 국민 저축 증가가 중요한 시점에 열리는 저축의 날이여서 뜻깊다고 봅니다."



지난 10년동안 급감한 개인들의 순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비과세 확대 등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진동수 / 금융위원장

"장기주택 마련저축에 대한 이자 비과세 연장하고, 녹색예금상품에 대한 비과세 등으로 저축자들이 비과세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키우겠습니다."

경제 위기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1년이었지만, 아끼고 모아서 다시 이웃에 나눠주는 따뜻한 ''저축왕''들도 함께 숨쉬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