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한 KB증권 사장 "M&A, 성장전략의 일부"

입력 2009-10-22 15:02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은 KB지주의 증권사 M&A 추진에 대해 "M&A가 앞서 추진될 수도 있지만 자체 성장이 우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명한 사장은 "2013년까지 성장 목표 달성을 빨리 하기 위해서는 M&A가 답이 될 것"이라면서도 "KB증권 성장전략은 M&A가 될 수도 있지만 싸게 갈 것인지, 빨리 갈 것인지의 차이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체 성장을 통해 목표를 이룰 것인지 M&A를 통해 성장을 빨리 이룩할 것인지, 양 쪽 길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M&A는 자체 성장 이후 추진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최근 자본시장법 시행 등으로 금융산업구도 개편을 추구하는 정부의 방침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향후 증권업계 구도 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금융지주, 국민은행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당초 기대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얻었다며 "은행에서는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많이 도와줬고, 증권이 빨리 성장해서 갚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명한 사장은 리먼사태 이후 미국형 IB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형 IB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문제였을 뿐 시스템이나 구조 면에서는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에 맞는 IB모델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리스크에 대해 너무나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저위험 저수익을 추구한다면 증권사들은 내재적인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해야 하는데 좋게 말하면 보수적인, 달리 말하면 자기자본을 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명한 사장은 신생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을 이끌어 가는 과정이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 힘든 측면이 될 수 있는 반면 아무런 흠집이 없는 기업을 새로 꾸려나간다는 것은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하는 김명한 사장.

회사채 인수와 기업금융 등 IB 업무를 강화해 2013년 국내 3대 증권사로 도약, 시장의 선도자가 되겠다는 각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