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내년 준비에 한창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어느정도 마무리되겠지만 외부 변수와 경쟁 악화 등으로 전망을 섣불리하기 어렵다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내에서도 내년 경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2010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간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년 10월 초 부서별 경영계획을 받아 관리팀이 이를 취합하고
11월 말이면 계열사별 다음해 경영계획이 나오는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지표를 참고해 201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이지만 삼성그룹은 내부 계획을 수립할 때는 더 보수적인 수치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삼성은 지난 2007년까지만해도 구조조정본부에서 전 계열사의 경영계획안을 모두 점검하고 조율해 다시 내려보냈지만
구조본이 사라진 지난해부터는 각 사별 독립된 계획안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컨센서스 미팅''에서 올해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합니다.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을 만나 각 사의 전략을 합의하고 결정하는 컨센서스 미팅은 보통 11월 시작하지만
올해는 10월 중순 LG전자를 시작으로 11월 초 LG디스플레이와 중순 LG이노텍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편 구본무 회장이 최근 올해 실적에 대해 환율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한데다 내년에는 환율을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지목한 것에 비춰볼때
LG그룹은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환율 변수를 가장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는 컨센서스 미팅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되는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계열사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철저한 책임경영을 실천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경영계획 수립 시기를 유동적으로 바꿔놓은 상태입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환율과 원자재가격, 유가 등의 변수를 고려해 시장변동폭을 예측하고 전사적 차원의 경영전망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입니다.
WOW-TV NEWS 한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