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종시 참여 ''딜레마''

입력 2009-10-01 16:57
<앵커>

세종시에 대한 원안 변경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건설사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세종시에 아파트를 건설키로 계약한 건설사들은 중도금 납부를 미룬채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초 세종시에 아파트를 지으려던 건설사 2곳은 지난 8월과 9월 토공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토지대금에 대한 중도금 납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당 건설사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계약해지 건설사 관계자>

"(세종시 추진)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정확한 날짜에 내라고 하는 것도 좀 문제가 있구요.

일정 자체가 당초 얘기됐던 것보다 연기되고 변경되는데 돈 안내면 해약할 수밖에 없다는 건 너무 합리적이지 않죠."

하지만, 사업추진 주체인 토지주택공사는 개별 건설사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이 계약해지 사유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세종시 수정 추진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녹취: 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작년부터 대급납부에 대한 협조를 드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부를 못한 겁니다. 최근 정운찬 총리 발언 이후에 해약한 건 아니고, 이전에 해약된 겁니다."

현재 세종시 아파트사업을 추진중인 건설사는 10여곳에 이릅니다.

삼성건설의 경우 어제 중도급을 납부하면서 일단 사업추진에 대한 뜻을 내비친 상태입니다.

문제는 중도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여타 건설사의 향후 행보입니다.

토공은 조만간 중도급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다른 건설사에게도 계약해지에 대한 최후통첩을 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세종시에 참여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 세종시사업 건설업체 관계자>

"세종시에 대한 정부 정책이 아직 선행되지 않은 상황이니깐 정책방향이 결정될때까진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울며 겨자먹기식'' 계약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대한 뚜렷한 대안과 계획이 조속히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