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전셋값 ''숨 고르기''

입력 2009-10-01 16:57
<앵커>

서울 전세 가격 상승세가 벌써 9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으로 더 확산되는 모습인데 추석 이후 일단 수그러들겠지만 당분간 불안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학군 지역으로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양천구 목동 일대.

올 초까지만 해도 2억 원이면 충분했던 신시가지 아파트 89㎡의 전셋값은 2억 6천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이 곳 아파트의 전셋값은 30%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달 대출 규제가 확대되면서 전세집은 구하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안인근 목동 공인중개사

"지난해 말이나 연초까지는 오히려 역전세난으로 전세 가격을 낮춰야만 전세가 나갔는데 최근 3~4개월 사이에 전세 가격이 많게는 20% 이상, 이 지역 특성상 학군 수요가 많다보니 대형보다 중소형 위주로 상당히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 강남 지역은 전세난이 오히려 더합니다.

송파구 잠실동과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올 들어 전셋값이 적게는 1억 원, 많게는 2억 원까지 뛰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전세 가격은 9개월 만에 평균 6.33%이나 급등했습니다.

최근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에서 집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마저 수도권으로 내몰리면서, 경기도의 전셋값도 3.3%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전세집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에 비해 공급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추석 이후, 끝없어 보이던 전셋값 상승세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

"지금의 전세난은 무엇보다 공급량 부족이 원인이다. 그동안 나왔던 정부 정책마저도 이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추석 이후 이사철 시즌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입주 물량도 늘어나면 전세난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다."

하지만 전세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될 거라 보기엔 다소 일러 보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 등으로 늘어나는 이주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2년에서 3년 간은 전셋값이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묘안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