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숙기자의 그래픽경제]"차별화 전략 필요"

입력 2009-10-03 20:19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국내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분야별로 느끼는 체감도는 많이 다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있지만 보너스 봉투는 회사별로 좀 희비가 엇갈릴 것 같은데요.

오늘은 현대경제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제조업의 업종별 체감도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상황이 좋아진 대표적 업종은 전자, 화학, 반도체 업종입니다.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돼 있는 전자부품은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강력한 회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화학제품 역시 넉달연속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재고도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출하가 늘고 있어 전형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반도체분야도 좋긴 하지만 앞서 두 업종에 비해선 다소 뒤집니다. 6월과 7월 두달연속 생산이 늘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

이제 막 회복에 들어간 업종은 자동차와 식료품 업종입니다.

특히 자동차는 생산과 출하가 지난 7월에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고, 재고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다만, 불안한 것은 자동차는 내수부양의 대표적 수혜주로써 얼마나 이 효과가 더 갈 수 있을지 하는 점입니다.

아직도 불황에서 헤메고 있는 업종은 석유정제업종이나 철강, 통신·방송장비 등의 업종인데요. 대다수 생산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업종은 아직 생산과 출하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불황에서 빠져나왔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처럼 경기 변동에 따라 업황이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업종 특성에 따라 구조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이미 수주물량이 많은 조선업종은 아직도 생산과 출하 증가율이 높습니다. 다만,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어 조만간 후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생산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지만 경제성장률의 2/3를 견인할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합니다.

대다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업종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시급한데요.

앞서가는 업종은 호황에 들떠 과잉투자를 하지 않도록, 뒤쳐지는 업종은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이 병행되야 할 것입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