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입 냄새 ‘비염, 축농증도 원인중 하나’

입력 2009-08-24 11:25
누구나 상쾌한 입냄새를 갖고 싶어 한다. 특히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입냄새는 성인의 절반정도가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증상이다.

아침에 나는 입냄새는 대부분 수면 중 축적된 구강혐기성 미생물의 부패작용으로 발생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냄새를 풍겨 큰 문제는 안 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입냄새는 병이다. 환자 자신이 스스로 인식해서 병원을 찾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충고나 핀잔을 듣고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는 자신의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입냄새는 일반적으로 타액(침) 분비량이 감소할 때 증가하며, 타액중의 수소이온 농도에 영향을 받는다. 타액의 분비가 하루 1,000ml이하로 줄어드는 중년기 이후 증가하고, 여성의 경우 월경주기에 따라서도 변화를 보인다. 특정 질병이 원인인 입냄새는 하루 중 오후 또는 공복 시 많이 난다.

입냄새는 이혼 사유가 될 정도로 상대방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준다. 평소 식단에 마늘, 양파 등 구취유발 물질이 많아도 영향을 받는다.‘나는 입냄새 같은 것 없는데’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입냄새가 완벽하게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입냄새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나는 것이다.

흔히 입 냄새의 90%는 치석이나 설태, 충치 등 치과적 질환과 비염, 편도염과 같은 구강 주변조직의 질환을 원인으로 본다. 이런 경우엔 스켈링과 같은 치과적 치료와 구강주변조직 질환 자체를 치료함으로써 입 냄새를 제거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면 구강이 아닌 구강외적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이 중 코막힘 환자가 유난히 입냄새가 많은데, 이 냄새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비염, 축농증, 만성편도염, 구내염이 있다. 실제로 코막힘 환자들에게서 이 냄새가 아주 심한데 그 원인은 밤에 코로 숨을 쉬지 못해 입을 벌리고 자면 자연히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점막이 건조해지고, 입속의 정상적인 세균 중에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세균이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계란 썩는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입냄새의 주원인으로 코막힘이 부각되고 있다. 코가 많이 막히면서 입냄새가 나는 환자가 있다면 우선 해결하는 것이 입냄새를 없애는 지름길이다. 축농증의 농과 가래에 의해서도 입냄새가 난다. 마주 앉아 대화를 할 때 입냄새가 나고 상대방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을 ‘타후증’이라 하고 자기만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을 ‘자후증’이라 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입 냄새를 위와 간, 신장과 폐 등 장기에 열이 쌓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각 장기의 열을 내리고 기능을 정상화시킴으로써 입 냄새를 치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다한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로 위와 간에 열이 많이 쌓여 입 냄새를 호소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고 있어 실제로 입 냄새 전문 한의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입냄새의 치료는 파악된 원인에 따라 콧속이나 입속의 염증상태제거, 치석제거 등이 주로 시행된다. 또 양치액 사용,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저지방음식의 섭취, 파, 마늘, 양파, 겨자, 달걀 등 입냄새 유발음식을 피하는 식단개선 등도 처방된다. 또는 사탕도 일시적 입냄새를 없애고, 토마토도 악취제거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음식 특히 식초를 드레싱한 샐러드와 저지방으로 식단을 짜면 입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는 녹차의 『카테킨』성분이 입냄새를 없애고 한약제인 박하를 달여 차게 해서 수시로 마셔도 좋다.

과일은 사과가 입냄새를 없애주고 입속의 찌꺼기를 제거시켜준다. 파슬리가 구취를 없애주어 입안을 상쾌하게 해준다.

(도움말=강남 영동한의원 김 남 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