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바이오&팜] 일양약품, 백신 1천만 도즈 생산공장 착수

입력 2009-08-21 10:24
수정 2009-08-21 10:29
<앵커> 이번주 제약과 바이오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양재준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양 기자, 이번주 신종인플루엔자A가 가장 화두겠죠?

<기자> 네, 지난 주말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A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S) 특히 이번주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만큼 일일 발생 환자수가 100명을 넘는 등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각종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늑장대응이란 말도 나왔는데, 어쨌든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효성있는 정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신종플루와 관련된 기업이라면서요?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신종인플루엔자A와 관련해 우리기술의 백신생산을 위해 현재 공장시설 설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일양약품입니다.

(S) 이미 알고 계실텐데 일양약품은 국내 학계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신종플루 인체 백신기술을 이전받아 생산을 계획중입니다.

타미플루라는 치료제 시장과는 별도로 백신이라는 상품 자체가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미리 접종하는 약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치료제와는 달리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1800명을 넘어섰고 이미 각국은 치료제와 예방백신 확보에 전쟁을 치루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신종플루 백신이 국내 제약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생산작업에 착수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보겠습니다.

(S) 일양약품은 현재 1천만 도즈(dose)규모의 생산시설을 계획하고 부지선정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서는 두번 접종을 해야 하는데 1천만 도즈라 하면 5백만명이 신종플루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S) 일양약품이 계획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A 백신 생산량(capa)이 1천만 도즈(dose)라고 말씀드렸는데 녹십자가 올해말까지 잡은 생산량이 1천만 도즈(dose)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양약품의 생산규모 역시 주목받을 만합니다.

여기서 잠시 일양약품과 녹십자 백신의 차이점을 설명드리면 한마디로 효과는 같지만 태생이 다르다라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S) 녹십자는 외국에서 균주를 받아 백신을 제조, 생산하는 것이고, 이번 일양약품의 백신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자체 개발한 서상희 충남대학교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순수 국산제품입니다.

우리 기술로 세계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은 했는데 안타깝게도 상품화가 늦었지만, 이번에 일양약품이 상품화에 성공한다면 늦었지만 나름 의미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S) 일양약품은 이르면 다음달 초까지 공장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바로 공장을 짓겠다는 얘기인데 이미 제약생산에 필요한 시설설비에 대한 발주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부지가 선정되면 곧바로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일양약품의 계획입니다.

아시는 내용일지 모르겠는데 신종플루 백신의 원료는 닭의 유정란입니다.

결국 청장 닭의 생산지 근처가 될 텐데, 회사에서는 장소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충정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제약업계에 알려졌습니다.

(S) 어쨌든 일양약품은 현재 원료 생산 공장시설을 마무리하는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후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체제를 갖춰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일양약품은 특히 국내 생산 공급뿐 만 아니라, 공급이 원할치 않은 신종인플루엔자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S)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신종 플루가 빠르게 번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확산방지를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다음달부터 대규모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멕시코는 세계은행에 백신 구입용으로 4억 달러의 긴급 자금지원까지 요청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일부 선진국들이 전체 인구가 두 번 접종할 양을 미리 주문해놓은 상태입니다.

올 가을 대유행이 점쳐지고 있는 북반구 국가들이 사전 주문한 백신 수량이 10억회 접종분량을 넘은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CG> 현재 예방 백신의 경우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박스터 등 다국적 제약사 4~5곳 정도만 생산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녹십자만 생산하고 있어 수요보다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입니다.

일양약품은 예방 백신 생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 국내 공급이 시작되면 더불어 해외에서도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의 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종플루 백신을 일양약품이 상품화한다. 우리 의료계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되겠군요, 그 백신에 대한 권한은 일양약품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일양약품이 서교수로부터 기술권을 이전받은 것이니 세계 최초의 신종플루 백신 기술은 일양약품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의 취재대로라면 일양약품이 공장부지선정과 함께 곧바로 공장을 짓는다고 하니 하루빨리 우리제품의 신종플루 백신이 나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밖에 다른 제약업체들의 소식도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신종인플루엔자A와 관련해 녹십자는 물론 SK케미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S) 녹십자는 20일 식약청으로부터 향후 8주 동안 고려대 구로병원 등 전국 8개 병원에서 성인과 소아 총 722명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승인받았습니다.

이번 임상시험이 완료되는 10월말께 녹십자는 본격적인 신종인플루엔자A의 백신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신종인플루엔자A가 대유행에 접어들어 정부가 치료제에 대한 강제실시권을 행할 경우 SK케미칼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란 소식도 있습니다.

(S) SK케미칼은 최근 인도의 타미플루 원료약품 제조기업인 헤테로와 원료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케미칼은 현재 오리지널약과 복제약의 효능이 같은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 시험)을 식약청에 신청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