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성원건설, 해외수주 주가 신드롬 재현?

입력 2009-08-17 16:50
수정 2009-08-17 16:54
<앵커>

중견건설업체인 성원건설이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이후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해외공사 공시 직전 자사주를 매입해 검찰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원건설은 지난 13일 리비아 국영기업으로부터 1조 2천억원 규모의 신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집트 국경과 인접한 토브룩이란 지역에 5천세대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7천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유력시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회사 주가는 급등했고 오늘(17일)까지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입니다.

성원건설의 경우 지난 2007년 두바이 데이라지역의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한달새 10배 가까이 폭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8년 10월 2천원대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성원건설측은 취재진에게 이번 수주와 관련된 LOA, 즉 낙찰통보서 원문을 직접 보여주며 사업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진 성원건설 해외사업본부 상무>

"두바이 데이라건 관련해선 mou, 즉 양해각서라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이번에 발주처로부터 받은 것은 LOA로서 낙찰통지서로 법적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그 점에 대해선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수주소식에 따른 주가 급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과거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작전세력 개입과 경영2세에 대한 편법증여설로 몸살을 앓아온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윤수 회장의 외동아들인 동엽군은 미성년부호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규모 수주 소식을 놓고 증권가의 시선이 곱지많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내업체의 해외수주 소식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