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자산재평가 ''반짝 호재'' 그쳐

입력 2009-08-12 16:17
<앵커> 기업들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상당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뒀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자산재평가 후 결과 공시가 의무화된 4월 이후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상장사는 모두 33곳.

이 가운데 유가증권 상장사는 모두 18곳으로 이들이 거둔 재평가 차액은 무려 1조1418억원에 달했습니다.

또 코스닥 상장사 15곳도 2012억원의 재평가차액을 거뒀습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와 리스항공기 재평가를 통해 가장 많은 4463억원의 차액을 거뒀습니다.

또 대상과 교보증권 등도 토지를 재평가해 각각 1415억원과 1089억원의 차액을 얻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성광벤드가 토지 재평가로 566억원의 차액을 올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한일단조와 와이엔텍이 각각 250억원과 182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산재평가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한 이후 주가가 오히려 9%가 내렸습니다.

1천억원이 넘는 차액을 올린 백광산업도 공시 당일 10% 가까이 주가가 올랐지만 며칠뒤 제자리로 돌아와 반짝 상승에 그쳤습니다.

자산재평가가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엔 도움이 되지만 기업가치 자체를 끌어올리는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재평가 대상이 공장 부지나 설비여서 사실상 매각이 힘든데다 자산증가 차액 만큼 감가상각비가 커져 장부상 순이익은 오히려 줄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