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조합원 지위양도, 재건축 ''술렁''

입력 2009-08-10 16:59
<앵커>

최근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기준이 완화되면서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강남 개포 주공 1단지.

최근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쉬워지자 팔려는 사람들은 호가를 조금씩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 아파트 43㎡의 경우 일주일 새 호가가 많게는 1천만 원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만 더 늘었을 뿐 거래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대출 부담을 못 이긴 매물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형관 개포동 공인중개사

"매수자들이 8억 원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다리는 추세다. 요즘 주로 8억 1천만 원선에 매매 계약을 했는데 1천만 원 정도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자 스탠딩>

"오랜 기간 발 묶였던 매물들이 속속 나오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당분간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

"이번에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해제로 일시적으로는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과 그동안 전매 제한으로 내놓지 못했던 매도자들의 매물이 합쳐져 당분간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탄력이 붙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의 상승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은 여름 비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분간 팔려는 사람들과 사려는 사람들 간 힘 겨루기 끝에 가격이 좀 더 떨어진 매물이 나오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