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환율,금리변동에 촉각

입력 2009-08-04 16:25
<앵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투자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기업들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입니다.

기업들이 또 다시 금융시장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순조로운 은행권의 외화차입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3월초 1천570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방향을 잡더니 8월 들어서는 석달간의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면서 1천200원대 마저 위협 받고 있습니다.

다섯달만에 원화 가치가 약 22%나 오른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환율효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던 국내 대표 수출기업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대형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할때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수백억원 이상 감소하는 영향을 받게 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수입과 지출을 매칭시키고 파생상품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출기업들은 재무적인 대응 이외에도 매출다변화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서 환율하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 그동안 환율상승으로 속앓이를 해왔던 업종은 모처럼만에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와 유통, 전기가스, 철강금속, 항공 같은 업종은 오히려 실적개선에 보탬이 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환율하락은 어느정도 예상되었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하락각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도 아직 금융위기 발생 이전으로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금리상승은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기업이나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경기가 최악은 벗어났다는데는 동의하지만 환율과 금리 같은 주요변수가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반응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의 투자나 인력채용은 올 하반기에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