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BBB등급 회사채 ''주목''

입력 2009-05-27 15:19
<앵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회복의 가늠자로 꼽히는 BBB등급 회사채 금리는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BBB등급 회사채는 아직 부실 우려가 남아있는 데다 구조조정의 속도도 늦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사이에 놓여있는 BBB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A등급 회사채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비해 BBB등급 일부는 오히려 스프레드가 더 높아진 경우도 있습니다.

BBB등급에는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절반 이상이 포진돼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속도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리스크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행은 더 어렵습니다.

최근 신용등급이 BBB인 동부건설이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결과는 암울했습니다.

만기 1년반에 연 10%의 고금리였지만 목표금액의 27%인 80억원을 모으는데 그쳤습니다.

신용등급이 BBB인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금호그룹 계열사들은 아예 일반회사채를 발행하지도 못했습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미리 수요를 예측해 봤지만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없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침체돼 있는 BBB등급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야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BBB등급까지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상황은 경기여건이 전반적으로 돌아서는 걸 확인하고 신용위험도 제거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BBB급 회사채는 투자적합 등급으로 분류되는 회사채 중 등급이 가장 낮습니다.

때문에 BBB급 시장은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