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텔레콤이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가진 유선망을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값을 후하게 쳐줬다는 평가입니다. 이동전화 요금인하 요구에는 인색하지만 계열사엔 인자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SK네트웍스의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입니다. 이번에 SK텔레콤에 판 전용회선 사업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신규수요가 감소하고 요금경쟁이 치열하며 고객이 단가인하를 요구해 시장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써있습니다.
한마디로 별반 돈이 안된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에 전용회선망 사업을 1조5천2백여억원에 팔아 넘겼습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2년 3천5백억원을 주고 산 통신망을 7년만에 4배가 넘게 판 셈입니다.
가치 평가를 분석해도 비싼 편입니다. 상장돼 있는 유선통신사업자들의 최근 가격은 EV/EBITDA를 기준으로 약 4.3배. 그러나 이번 SK네트웍스의 가격은 5.5배 수준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비싸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메릴린치는 SK텔레콤이 예상보다 비싸게 샀다며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필수적인 전송망을 가져오게 돼 향후 망운영을 최적화할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역시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 유상증자에도 참여합니다. 금액은 최대 3천억원. SK브로드밴드의 증자가 주주배정방식으로 약 3천억원인데 실권주가 생기면 모두 인수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향후 두 회사의 합병을 앞두고 미리 지원한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주주가 다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요금 인하 요구에는 인색했지만 계열사와의 거래에는 인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