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크루그먼 "세계경제 장기불황 우려"

입력 2009-05-19 14:45
<앵커>

오늘 1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금의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지금의 위기를 통한 교훈을 쉽게 잊는다면, 이러한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김민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금의 경제 위기가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불황은 생각보다 길어질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이제 중환자실에서 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조금도 살피고 리스크를 회피하고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세대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크루그먼 교수는 금융위기의 원인은 단지 서브프라임 부실뿐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통제를 넘어서는 과다한 대출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금융시스템을 규제가 따라가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과다한 대출로 인해 지금의 전세계적인 불황은 더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패닉은 지나갔지만 과다 차입 문제는 아직도 남는다. 상당히 긴 과정을 거칠 것이다. 전세계적인 디레버리지 과정은 길것이다. 따라서 결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지는 않다."

크루그먼 교수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좀 더 엄격한 규제를 주문했습니다.

투자은행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상업은행과 같은 강력한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부는 모든 금융회사들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위기를 더 겪지 않을 것인가를 이야기하겠다. 우리가 위기를 통해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은행이 위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은행에 대한 위기 극복과 똑같은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녹색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녹색기술이 완전한 경기 회복을 주도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여전히 지금의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기자>

폴 크루그먼 교수는 기조연설을 마치면서 지금의 경제위기가 너무 빨리 회복되면 사람들은 쉽게 지금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먼저 위기를 통한 교훈을 찾는 데서 시작됩니다.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