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한국경제TV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개막됐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컨퍼런스 주요 내용 점검해 보겠습니다.
경제팀 김정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참석한 주요 인사를 포함해 개막식 면면을 좀 살펴보죠?
<기자-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에는 국내외 경제 금융, 학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에 대한 높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는데요.
정부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감원장, 박해춘 국민연금이사장 등 인사들이 참석했구요.
재계에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종철 STX부회장, 나완배 GS칼텍스 사장 등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금융계에서는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자리를 빛냈습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주요 증권사 대표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컨퍼런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애셋 매니지먼트 회장 등 전 세계 경제·금융계의 유력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승수 총리는 개막축사를 통해 "위기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는 위기를 단순히 폭풍우를 헤쳐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2>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2>
지난 2004년 방문이후 4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상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는 다시 한번 21세기 세계가 얼마나 상호 의존적인가를 잘 알려준 예라며 각 국이 재정지출 확대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엄격한 금융규제 등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출이 좀더 긍적적인 분야에 쓰여야 한다며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의 역할과 더 나은 위험평가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10년간의 성장모델은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경제성장도 청정에너지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앵커-3>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참가한 주요인사들을 대상으로 현 경제진단과 향후 전망 등 대한 전자설문이 있었는데요.
설문 결과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3>
한국경제TV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정부와 금융, 산업계 주요인사 400여명을 대상으로 전자설문을 실시했는데요.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가 내년 중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며 회복의 형태는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회복형태로 ''나이키 커브''를 그릴 것이라는 응답이 33.7%로 나타났고 이어 한동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U자형''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23.3%였습니다.
일시 회복된 뒤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W자형''을 예상한 참석자도 22.1%나 됐고 20.9%는 ''L자형''을 점쳤습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2010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과 ''2010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3.3%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33.3%는 올 상반기 중으로 회복세가 완연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미국 달러화를 대체해 기축통화로 떠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가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47.6%가 중국 위안화라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위안화 다음으로는 응답자의 40%가 유로화라고 답했고, 다음은 금(10.5%)과 영국 파운드화(6.8%) 일본 엔화(1.9%)가 달러화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통화로 꼽혔습니다.
경제 회복을 위해 우선 처리해야 될 법안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44.6%가 내수 진작 법안을 꼽았고 구조조정 지원법안이 38.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4>
이번 컨퍼런스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력 인사들이 모인 만큼 화제가 많을 것 같은데요.
행사 이모저모와 함께 오늘 본행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4>
개막식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 VIP 티타임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주요 인사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요.
크루그먼 교수 등 초청 연사들이 등장하자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이들에게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물어보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독일어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주목을 받았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별연설을 위해 연단에 등장할 때는 기립박수 장면이 연출되며 감탄을 자아냈고 만찬에서도 격식 없는 토론이 이어지며 위기극복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재정부 출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윤증현 장관에게 시선이 좀 많이 갔는데요.
다른 인사들이 클린턴과의 포토타임을 갖기 위해 자리를 뜬 가운데도 남아서 전자 설문에 열중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장관 님도 ''포토 월'' 쪽으로 가시죠"라고 했더니 "여기에 남아서 설문에 참여하고 또 설문 결과를 보고 싶다"고 답해 글로벌 경제금융 리더들의 현 경제 상황, 경제 팀에 대한 인식이 어떤 지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가 시작이 되는데요.
세계경제위기의 교훈과 재건 등을 주제로 폴 크루그먼 교수, 마크 모비우스, 노버트 월터 등의 연설과 해당 세션별 토론이 이어집니다
과연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해법 들이 제시될 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5> 지금까지 경제팀 김정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