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잘못 신어 뒤꿈치에 굳은살이 생겨 방치했더니 그만 부풀어올라 딱딱해지고 마치 뼈가 돌출된 것처럼 되었어요. 굳은살 제거처럼 긁어내기엔 너무 튀어나와 겁이 나네요.’_36세 여성 ‘양쪽 새끼발가락에 구두 신은 뒤 너무 아파서 봤더니 굳은살인지 티눈인지 모를 것이 동그랗게 생겼는데요. 구두 신을 때마다 신경이 쓰이네요. 발이 좀 피로하거나 부은 날에는 아프기도 하구요.’_34세 여성
본 원의 온라인 상담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의외로 굳은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특히 굳은살 문제로 상담글을 올리고 나서 며칠 후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수개월 동안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사람들도 있다. 굳은살 뿐만이 아니다. 티눈, 사마귀 등 발 피부와 관련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초기에 피부과를 찾지 않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티눈액을 굳은살이나 사마귀에 발랐다가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굳은살과 티눈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굳은살은 발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딱딱한 상태가 된 경우를 말하는데 별다른 통증은 없다. 티눈도 굳은살과 원인은 같지만 굳은살과 달리 한가운데에 중심핵이 있고, 이 때문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유발된다. 굳은살이 심해져 티눈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마귀는 굳은살, 티눈과 달리 면역력 저하로 생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따라서 발견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부위뿐 아니라 피부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다. 또 겉으로 보기에 사마귀가 치료된 듯해도 완치된 것으로 오판해서는 안 된다. 사마귀 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되면 잠복기의 차이는 있으나 바이러스 침투 후 2~3개월 이후에 외부로 존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굳은살과 티눈은 ‘푸스플레게’ 같은 특수 기구를 이용해 관리적인 치료를 할 수 있고, 사마귀는 냉동요법, 주사요법 등을 통해 간단히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굳은살이나 티눈은 완치된다 해도 하이힐이나 구두 같이 불편한 신발을 지속적으로 신어 특정 부위에 대한 압박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발에 생길 수 있는 피부 질환은 굳은살, 티눈, 사마귀 외에도 조갑감입증(파고 드는 발톱), 무좀, 발톱 무좀 등 몇 가지가 더 있다. 이중에서 조갑감입증은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 심하면 고름이 나고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발톱을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굳이 발톱을 뽑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발톱이 곧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골드스팡’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무좀과 손발톱 무좀은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5월 초부터 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가 바뀔수록 길어지는 여름, 샌들 속 하얀 맨발을 뽐내고 싶다면 지금부터 발 치료를 서두르자.
(도움말=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