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단가 하락 진정...수출 단기회복 힘들것"

입력 2009-05-13 11:58
수출단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겠지만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단기간내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의 이시욱 연구위원과 이한규 연구위원은 경제전망 현안분석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급락세는 주로 세계 경기 침체와 원화가치 급락 등에 따라 수출물량과 수출단가가 동반 하락한 데 기인한다"며 이 같이 설명했습니다.

KDI는 수출상품 구성상, 세계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본재 등의 비중 확대는 최근 수출 급락세를 확대시킨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수출단가의 하락세는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세계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는 한 수출 수요의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출경기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DI는 원화가치와 원자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단가의 하락세는 어느 정도 완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다소 회복될 가능성은 존재하나, 수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DI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출 기반과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선과 수출상품의 다변화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자본재 등에 치우친 수출상품 구성은 수출이 세계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함으로써 거시경제적 불안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KDI는 중장기적으로 내수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 등 주요 개도국의 소비재와 서비스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세계적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동반 하락세가 심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되기 시작해 11월 이후에는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출물량 과 단가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5.5%와

-14.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출품목별로는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자본재와 내구소비재 등 중화학공업품의 감소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