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이 쌍용차에 대해 청산보다 존속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일단 회생의 불씨는 살렸지만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 대립이 극으로 치닫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쌍용자동차의 청산 가치는 9천386억원. 반면 기업을 계속 유지할 경우 가치는 1조3천27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산보다 기업 존속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결과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경영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받고 쌍용차 존속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쌍용차 채권단 등 관계인들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5월 22일 1차 관계인 집회를 통해 쌍용차 회생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일단 쌍용차는 한숨을 돌렸지만 숙제가 산더미 같습니다. 법원이 2천6백명 감원 등을 전제로 존속 결정을 내린 만큼 차질 없이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합니다. 쌍용차는 관리직에 이어 생산직 희망 퇴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일 노동부에 정리해고 인원을 신고합니다. 최후의 칼날을 빼든 것으로 반발이 심할 경우 직장폐쇄까지 고려 중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설 태세로 격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쌍용자동차 노조 관계자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최대한 이용하겠다. 정리해고를 중심으로 한 정상화 방안을 막기 위해 최대한 총력 투쟁에 임할 것이다.”
쌍용차 노조는 주야간 2교대 전환에 맞춰 야간조 출근 거부에 이어 내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인력 감축 외에 자금 확보도 문제입니다. 퇴직금 등 구조조정 자금으로 1천억원이 필요하지만 자금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담보여력은 3천3백억원이지만 지금까지 회생 여부 결정 전까지 자금 지원을 할 사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쌍용차가 존속 결정으로 회생의 불씨는 살렸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