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쌍용차 해외 판매 업체 한 곳이 도산했습니다. 국내 영업소도 판매 부진을 견디다 못해 상당수가 사업 정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쌍용차 판매망이 붕괴되기 전에 채권단은 물론 노사 모두 회생에 대한 보다 빠른 결정이 요구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 쌍용자동차 수입 판권을 가진 업체가 도산했습니다. 크로이만스는 쌍용차의 카이런과 엑티언, 렉스턴을 베네룩스 3국에 팔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끝내 무너졌습니다.
유럽은 쌍용차 최대 수출 지역입니다. 스페인 등 서유럽 판매망은 아직 괜찮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쌍용차의 올 1분기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88%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국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경유값 고공행진에 직격탄을 맞은데다 법정관리까지 겹치면서 한계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나마 5월부터 시행되는 노후차 세제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미 체력이 바닥난데다 미래 비전까지 보이지 않아 상당수가 영업소 정리를 고려 중입니다.
<☎인터뷰> 쌍용차 영업소 관계자
"지금 정리할 사람은 거의 정리했다. 또 5~6월에 다시 30% 이상은 문을 닫을 것 같다.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완결돼야 앞으로 비전이 보일 것 같다."
쌍용차의 회생 여부는 5월 22일 채권단 관계인 집회에서 윤곽이 드러납니다. 한달이 남았지만 판매망 붕괴를 그보다 빨리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2천6백명 감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밝힌 가운데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은 운용자금 지원 등 아직 회생 여부에 대한 갈피조차 못 잡고 있습니다.
소득 없이 시간만 흐르는 사이 쌍용차 회생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해 당사자들의 신속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자칫 회생을 결정하고도 물건을 못 파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