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위클리] 왕의 귀환 ''현대차 에쿠스''

입력 2009-04-23 17:17
현대차 에쿠스가 10년만에 새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대형 세단이지만 권위적인 딱딱함을 벗고 부드러운 근육질 몸매를 선보입니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헤드렘프와 화려한 라디에이터그릴이 인상적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엉덩이까지 이어지며 볼륨감을 더합니다.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더 커졌지만 날렵한 디자인 때문에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실내는 화려한 외관에 비해 절제된 느낌입니다. 현대차만의 익숙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움보다 편안함이 강조됐습니다. 나무목 무늬가 폭 넓게 사용된 가운데 센터펜시아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납니다.

<기자>

에쿠스는 현대차의 최고급 플래그십 답게 뒷좌석에 대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넓은 실내 공간과 각종 편의사양으로 안락함을 제공한다.

앞바퀴와 뒷바퀴 거리가 3미터로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 사이에 머리 하나가 더 들어갈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합니다. 또 각종 정보가 들어간 운전자 정보 시스템은 물론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자동 문 닫힘 기능 등 수입 명차에 있는 왠만한 편의사양은 다 있습니다.

직접 몰아봤습니다. 엑셀을 밟자 2톤이 넘는 거함이 부드럽게 미끄러집니다. 묵직할 것이란 생각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지난해 북미 10대 엔진에 선정된 4.6리터 366마력 타우 엔진과 후륜 구동의 효과입니다. 넘치는 힘과 순발력으로 200km까지 순식간에 치고 나갑니다. 100km까지 6.4초, 날카로운 코너링까지 스포츠 세단 못지 않은 공격적인 성능을 뽐냅니다.

다만 실제 주행에서 리터당 6km에 불과한 연비와 고속주행시 핸들링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모델입니다. 벤츠나 BMW, 렉서스와 비교해 틔지도 않지만 모자란 부문도 없습니다. 에쿠스는 출시 한달만에 5400대나 팔렸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1만5천대로 올려 잡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에쿠스는 수출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신형 에쿠스가 현대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쿠스는 당장 6월부터 중국에 수출됩니다. 에쿠스가 세계 시장에서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