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이 쓴 붓글씨 작품, ‘눈은 마음의 등불’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14일 안센터에 걸렸다. 작품은 1986년 당시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김재호(73) 명동안과병원 원장이 소장하고 있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과 고인의 뜻을 함께 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기증했다.
기증식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서울성모병원 지하 1층 세미나실과 안센터에서 김재호 명동안과병원 원장 내외를 비롯해 최영식 가톨릭중앙의료원장, 남궁성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천명훈 가톨릭대 의과대학장, 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김부성 서울성모병원 후원회장 등 의료원 및 서울성모병원 보직자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김재호 원장이 가톨릭중앙의료원 최영식 원장에게 직접 기증서를 전달했으며, 이어서 가톨릭중앙의료원장과 의무원장이 감사말씀을 전했다.
최영식 의료원장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안구 기증을 하고 작고하신 이래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고 특히 안구기증이 많이 활성화되었다. 고인의 뜻이 담긴 붓글씨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고 감동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증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기증자인 김재호 원장은 “안과 의사로써 오늘을 있게 한 모교에 작은 기여를 하게 되어 기쁘다. 안구를 기증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받들어 작품을 기증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기증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더불어 모교인 가톨릭대 의과대학과 서울성모병원이 더욱 크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전달식 이후엔 서울성모병원 1층 안센터에 걸려있는 작품의 제막식이 기증자 내외와 본원 보직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는 문안을 담고 있는 故 김수환 추기경의 붓글씨 작품은 가로 119cm, 세로 56cm 크기이다. (액자포함, 액자 불포함시 가로 91cm, 세로 34cm) 이는 1986년 당시 서울 방배동 성당의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해 당시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김재호 원장이 김수환 추기경에게 붓글씨를 쓰도록 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50만원에 바자회에 내놓은 작품이 팔리지 않아 김 원장이 구매해 소장하게 되었다.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는 문안은 신약성서 마태복음 6장에서 착안한 것으로 마음은 눈으로 나타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 작품을 소형 사진액자 등으로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며, 그 수익금으로 무료 개안수술 사업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뜻 깊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