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위태롭습니다. 최소 수 조원이 들어가는 사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마련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 전 신청 받은 대규모 부지 개발과 자치구별로 경쟁하듯 추진 중인 초고층 건물 건립 사업이 줄을 잇고 있어 무리한 사업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대형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융권과 연계된 프로젝트파이낸싱 즉, PF대출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소극적인 모습이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연체율은 13%에 달하고 있습니다.
결국 앞다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매달렸던 저축은행은 이제는 조직과 영업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금융권 PF대출 관계자>
“지점에서 건설PF대출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본점에 대출을 요청해도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확실한 개발 호재가 없는 한 쉽사리 대출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은 제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31일까지로 돼 있는 토지매입 2차 중도금 8000억원을 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성동구 뚝섬상업지구 개발사업 역시 추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서울시와 시행사인 P&D홀딩스 간 소송 끝에 부지가 다시 서울시로 넘어왔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 역시 자금조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사업진행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 박영우 기자>
서울시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어 성공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