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GM대우가 지난해 1조원대의 파생상품 손실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남아 있는 파생상품으로 지난 연말 기준으로 1조3천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앞으로 고환율이 지속되고 미국 GM마저 파산할 경우 파생상품으로 인한 흑자 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GM대우가 지난해 2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수출 대금 환헤지를 위한 선물환 거래에서 2조 3천억원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파생상품 처분 손실만 1조원, 앞으로 3년간 처리해야 할 금액만 지난 연말 기준으로 1조 3천억원에 달합니다.
GM대우는 수출 비중이 90%가 넘어 위험 회피를 위해 3년치 수출 추정 금액을 미리 파생상품 거래로 걸어 놓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업계는 GM대우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생상품 손실에 경악합니다. 지난해 GM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거나 자금이 GM 본사로 유입되지 않고서는 생길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GM대우는 이런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인터뷰> GM대우 관계자
"GM과 다른 곳에서 돈이 제때 안 들어 온 것이 현재까지 전혀 없다. (선물환 관련해서) 지금까지 약정한 달러를 못 맞춰서 패널티 물은 것도 없다. 이것은 금융권에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문제는 남아 있는 1조3천억원대의 파생상품입니다. 앞으로 고환율이 지속되고 만약 미국 GM이 파산할 경우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매월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환을 청산해야 하지만 수출 대금이 안 들어올 경우 GM대우가 직접 달러를 사서 갚아야 합니다.
<☎인터뷰>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판매망을 GM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딜러망이 멈추면 수출을 못하는 상태에서 이같이 적자가 누적되면 GM대우도 위험한 상황이다. 이것은 GM대우 경영진이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도 없다."
현재로서는 산업은행에 요청한 1조원대 운영자금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하지만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태산LCD 같은 파생상품으로 인한 흑자 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