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기자의 이슈진단] 美자동차판매 부진 불구 ''바닥설'', 배경은

입력 2009-04-02 08:32
<앵커1> 뉴욕증시 동반상승했는데요. 자세한 마감시황은 ?

<기자>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개선을 호재로 이틀째 동반상승했습니다.

개장초 지난달 민간고용이 예상 밖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세로 출발한 주요지수는 잠정주택판매 증가와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았다는 소식으로 상승 반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장비, 주택건설, 원자재업체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악재성 뉴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GM에 대해 현 상태에서 최선의 방안은 통제된 파산이라고 밝혔고 모기지업체인 손버그는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원유 재고 증가 소식으로 이틀째 하락하면서 배럴당 48달러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앵커2> 주택지표 등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 밖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

<기자> 월가에서 가장 신뢰하는 주택지표인 전미부동산중개협회의 잠정주택판매지수는 1월의 80.4에서 2월에는 82.1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금리가 사상최저수준으로 떨어진데 따라 저가 매물이 속속 팔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로인해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라와 US스틸등이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자(ISM) 3월 제조업지수도 36.3으로 전월의 35.8에서 소폭 개선됐습니다. 이지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제조업경기가 활황국면임을 이를 밑돌면 위축국면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지수는 14개월 연속 기준점을 밑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한달 동안 민간부문 고용이 74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66만3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기업들의 해고도 1년전에 비해 3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번주말 발표될 예정인 3월 고용지표도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3>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 실적도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구요 ?

<기자> 주요자동차업체들의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가 3월 들어 30~40% 내외로 급감한 가운데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이유로 일부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이미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GM은 3월 한달 동안 15만6599대의 판매고를 올려 1년전에 비해 44.7% 줄어들었습니다. 포드도 13만123대를 팔아 전년동기대비 41% 판매가 급감했습니다. 하지만이 이는 48%, 45% 줄어들었을 것이란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빅3’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크라이슬러도 3월에 10만1001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우려했던 것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크라이슬러가 월간단위로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은 지난해 9월이후 처음입니다.

같은 기간 도요타와 혼다도 각 39%와 36% 판매가 줄었습니다.

미국자동차업체들이 판매부진과 파산 위험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3월 한달 동안 미국시장에서 총4만721대의 판매고를 올려 전년동기대비 4.8% 소폭 감소에 그쳤습니다. 한달전에 비해서는 33%나 급증했습니다.

현대차의 1분기 누적판매량은 9만5854대를 기록해 1년전에 비해 0.5%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서 현대차의 약진은 차량구매자가 실직할 경우 3개월간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불황마켓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고급 세단 제네시스가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브랜드이미지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거나 상회하는 결과를 보이면서 자동차 판매 회복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