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 주변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실제 거래가 없어 집값과 전세값 상승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며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하철 9호선.
황금노선답게 열차 색도 금색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역세권 주변 개발과 이에 따른 집값 상승입니다.
<브릿지 - 박영우 기자>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공사 현장입니다.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변지역 집값과 전세값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 99제곱미터의 경우에는 지난해 최고 시세는 6억8000만원.
지금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 6억5000만원 이상의 매물은 찾기 힘듭니다.
동작구 흑석동의 경우에는 거래도 없고, 매수세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강현대 96제곱미터의 경우에는 지난해 6억5000만원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5억 8000만원 선에서 호가만 형성돼 있을 뿐입니다.
거래가 없기는 영등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등포구 당산동 래미안4차 99제곱미터의 경우 지난해 8억원까지 올랐던 호가가 현재는 6억5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형성돼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지하철 개통을 앞두고 시세가 상승하던 예년과는 달리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
“5월 개통을 앞두고 매수문의는 다소 있는 편이지만 실제 매매거래나 전세거래가 활발하거나 가격 움직임이 큰 상태는 아닙니다. 현재 매매나 전세 모두 가격 변동은 크게 없는 상태로 소형 전세 물량만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시장 역시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호선 여의도역 인근 미성아파트 109㎡ 전세금은 호가만 천만원 정도 오른 채 2억2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달 9호선 시승행사가 보도되고 나서 매매와 전세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앞 동작구 흑석동 일대도 9호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명수대 현대아파트는 109㎡ 전세가는 천만원 호가가 오른 1억8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지만 이 역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서구 염창동 극동아파트 129㎡ 전세가는 1억6천만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매매가를 비롯해 전세가격 변동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9호선 호재가 이미 선 반영돼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인터뷰 - 박병구 세계공인중개사 대표>
“이미 1~2년 전에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가격이 많이 반영 됐습니다. 지금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서 현재 상태에서는 지하철 개통과 주택가격과의 큰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통이 이어지면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실제로 개통된다면 직장인들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
“9호선의 경우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와 상업업무 중심지인 강남권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많은 직장인들과 실수요자들에게 큰 이점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경기침체로 인해 다소 가격 변동 움직임이 더딘 상태이지만 추후 경기 회복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예측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침체돼 있는 부동산 시장.
황금노선이라 불리며 주목받았던 지하철 9호선 효과는 크게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